국내 기혼자 열 커플 중 네 커플은 따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와 수면의학 학술단체인 대한수면학회가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대한민국 수면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기혼인 응답자 중 38.1%는 ‘혼자 잔다’고 응답했다. 열 커플 중 네 커플이 따로 잠을 자고 있는 셈이다.
독립 수면 트렌드의 급부상은 동반 수면자들의 수면 만족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제 배우자나 자녀, 반려동물 등과 함께 동반 수면을 하는 응답자 가운데 79.9%는 함께 자는 것이 수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동반 수면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직·간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반 수면 시에 구체적 수면 방해 요인으로는 △뒤척임·움직임(53.7%) △코골이·소음(43.5%) △취침 시간 차이(37.3%) △생활 습관 차이(25.8%) △공간 부족(13.8%) 순이었다. 특히 절반 이상이 ‘뒤척임’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는데, 수면 중 발생하는 물리적 흔들림이 숙면의 연속성을 끊는 직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동규 대한수면학회 홍보이사는 “기혼자 10명 중 4명이 독립 수면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개개인에게 적합한 수면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숙면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서로의 수면 취향과 생활패턴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독립 수면 트렌드 확산은 관련 제품 확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슈퍼싱글(SS) 매트리스 두 개를 하나의 프레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한 공간에서 개인 맞춤형 수면환경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각의 프레임을 사용할 때보다 인테리어 측면은 물론 편의성과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점점 더 명확해지면서 관련 산업 제품 라인업에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독립 수면 트렌드에 발을 맞추는 다양한 수면 제품이 계속해서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몬스와 대한수면학회는 이번 수면건강 리포트를 발표하며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KSIQ, Korea Sleep Integrity Quotient)’도 함께 공개했다. 양측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는 66.25점(100점 만점)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만성 피로가 누적되는 구조에 놓여 있으며, 낮은 수면 만족도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만 19~69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 수면 만족도, 수면 저해 요인 등을 조사해 산출한 수면 실태 평가 지표다. 수면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수면 점수(80점)’와 생활 습관과 수면 환경 요소를 반영한 ‘수면 환경 점수(20점)’를 합산해 대한민국 성인의 전반적인 수면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