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호주 ESS프로젝트 첫 수주…조현준 "K전력기기 수출 앞장"

입력 2026-03-12 22:00
수정 2026-03-12 22:24



효성중공업은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 규모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 규모는 약 1425억원이며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전력기기 수주 행진의 연장선이다.

효성중공업은 앞서 미국에서 약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핀란드에서도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등 주요 전력 시장에서 잇따라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조 회장의 현장 중심 글로벌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최근 수년간 미국·유럽·호주 등 주요 전력 시장을 직접 방문하며 전력회사와 정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호주 프로젝트 역시 현지 유틸리티 및 정책 관계자들과 이어온 교류가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워싱턴DC에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올해 초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 대표단과 만나 전력 인프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효성중공업의 기술 경쟁력도 수주 확대의 기반으로 꼽힌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뿐 아니라 스태콤(STATCOM), ESS,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전력망 안정화 핵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토털 전력 인프라 사업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전력망 안정화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에 따라 대규모 송전망과 에너지 저장 인프라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호주 송전망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ESS와 HVDC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