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9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신한은행이 신한저축은행 고객에게만 허용하던 대환 대출을 다른 저축은행 차주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브링업 앤드 밸류업’ 프로그램을 저축은행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한금융그룹이 2024년 9월 도입한 포용금융 사업이다. 신한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급여소득자가 대상이다. 대출 원리금 범위 내 최대 5000만원까지 신한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대출 전환 규모는 210억원이었다. 약 1100명이 이 상품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줄였고 금리는 평균 연 4.8%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저축은행뿐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 차주까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은 중저신용자의 채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르면 올 2분기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고금리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장기 분할 상환 구조로 전환하는 ‘새희망홀씨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약 6만5000명의 대출 만기가 최대 10년으로 늘어났고 금리는 연 6.9%로 낮아졌다. 대부분 연 10% 이상의 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다.
신한은행의 대환대출 확대를 계기로 은행권의 포용금융 경쟁도 확산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제2금융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 ‘KB국민도약대출’(가칭)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상품을 설계 중이다. 우리은행도 그룹 내 제2금융권 계열사의 성실 상환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을 2분기 내놓을 예정이다. 금리 상한을 연 7%로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부터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 이용자의 이자 일부를 매월 환급해주고 있다. 연 12.5% 금리로 1200만원을 빌렸다면 월 이자 12만5000원 가운데 2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새희망홀씨대출에 우대금리(0.5%포인트·비대면)를 적용하고 최고금리 연 6.8%인 취약계층 전용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