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1.5조원

입력 2026-03-12 15:44
수정 2026-03-12 15:58

LS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슈퍼사이클로 전력 인프라 자회사들의 해외 일감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45조7223억원, 영업이익 1조4884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9.1%, 23.1% 증가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전선 계열사인 LS전선과 전력기기를 만드는 LS일렉트릭이다. LS그룹은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12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변압기 등 전력기기 납품을 확대하며 지난해 4269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LS전선은 전력케이블 설치 급증에 힘입어 작년 3분기까지 누적 245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S전선의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두 계열사가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유통 업체 E1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내수 중심 기업이었던 E1은 지난해 해외 LPG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5% 많은 3239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냈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LS MnM도 구리와 귀금속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 산업·농기계 업체 LS엠트론은 북미 시장에서 사출기 점유율이 10%로 전년 대비 두배 커졌다.

LS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차전지 소재, 희토류 영구자석 등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LS는 향후 5년간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S MnM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EVBM) 공장을 올 10월 가동한다. 온산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황산니켈 등 황산화금속을 주로 생산한다.

2022년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 자산을 5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24년 기준 그룹 자산은 29조원이다. 최근 중동 전쟁에 대해 LS는 “중동 사업 비중이 미미해 영향이 크지 않다”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종식되면 인프라 재건이 시작되면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