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아래서 피아노 이중주…라베크 자매, 7년 만에 내한 공연

입력 2026-03-12 15:04
수정 2026-03-12 15:43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가 오는 4월 26일 LG아트센터 서울을 찾는다.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장 콕토의 영화를 바탕으로 쓴 오페라 3부작을 피아노 2중주로 선보인다.

글래스가 이 피아노 듀오를 위해 편곡해 헌정한 작품 ‘장 콕토 3부작’이다. 라베크 자매가 한국에서 공연을 여는 건 2019년 KBS교향악단 협연 이후 7년 만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한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가 피아노 듀오를 결성한 건 1968년의 일이다. 이후 정교한 테크닉과 탁월한 호흡으로 정평이 난 이들은 올리비에 메시앙, 루치아노 베리오, 피에르 불레즈, 리게티 죄르지 등 현대음악의 대가들이 앞다퉈 작품을 헌정하면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이 피아노 듀오가 1981년 발매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등 명지휘자들과 호흡하는 것은 물론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더 내셔널의 브라이스 데스너 등 대중음악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하면서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장 콕토 3부작’은 필립 글래스와 라베크 자매가 함께 작업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글래스는 2008년 라베크 자매에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무브먼트(Four Movements for Two Pianos)’를 헌정했고, 2015년엔 이 피아노 듀오가 글래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세계 초연(구스타보 두다멜 지휘)하며 인연을 맺었다.



‘장 콕토 3부작’은 총 30여곡으로 구성된다. 라베크 자매가 3부작 중 ‘앙팡테리블’을 먼저 편곡해 세계 초연했고, 이후 피아노 듀오의 요청으로 필립 글래스가 나머지 두 작품을 편곡하면서 완성됐다. 이번 프로덕션은 필하모니 드 파리를 중심으로 런던 바비칸 센터, 더블린 내셔널 콘서트홀 등이 공동 제작한 결과물이다. 시릴 테스트가 연출한 이번 무대에선 피아노 위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설치돼 시청각적 몰입감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