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재룡의 사고 전 행적을 경찰이 수사 중이다.
채널A는 11일 이재룡이 지난 6일 10시55분경 서울 강남의 한 주차장에서 운전석에 올라타 차를 몰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보도했다. 사고가 나기 직전 영상이다.
영상 속 이재룡은 통화를 하며 자신의 승용차로 다가간 후 망설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이후 운전대를 잡고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후 10여 분 후인 오후 11시5분경 서울 강남구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차를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중앙분리대 10여 개가 부서졌지만 이재룡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자신의 집에 주차를 한 이재룡은 지인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이재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0.03~0.08%)이었다. 하지만 이재룡은 "운전할 때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가 이후 "교통 사고 전 모임이 3개 있었다"며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만 소주 4잔을 마셨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측은 "이재룡과 동석자들은 주차장 근처 음식점에서 오후 8시30분경 결제를 하고 나왔는데 경찰이 확보한 음식점 주문 내역에는 삼겹살과 소주 3병, 맥주 1병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경찰은 이재룡이 이 음식점을 나와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까지 약 2시간30분의 행적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이재룡의 이러한 행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술타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술타기는 경찰의 정확한 음주 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해 술을 마시는 꼼수다. 그러면 사고를 내기 전의 정확한 음주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재룡 측은 이를 부인 중이다.
이재룡 측은 "사고 발생 전부터 예정돼 있던 약속에 참여한 것일 뿐 사고 이후 음주 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추가 음주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튿날 오후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에 의견을 밝혔다.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재룡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 시점에 0.03%가 넘었다고 입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음주자의 신체와 음주 시간, 마신 술의 양 등을 토대로 수치를 예측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재룡의 행적을 추적할 방침이다.
이재룡은 2003년에도 강남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입건되어 면허가 취소됐다. 2019년에는 음주 상태로 강남구의 한 볼링장 입간판을 파손한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