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돼지고기 소비 패턴이 실속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삼겹살의 비중은 줄고 가격이 저렴한 앞다릿살과 뒷다릿살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산 삼겹살 판매량은 520만6984㎏으로 2024년 521만42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앞다릿살 판매량은 같은 기간 244만874㎏에서 291만2657㎏으로 19% 증가했다. 삼겹살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앞다릿살이 약 56%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뒷다릿살 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뒷다릿살 판매량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89만5976㎏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대형마트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이마트가 최근 3년간 냉장 돈육 부위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4년부터 냉장 삼겹살 매출 비중이 전체 돈육 매출의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삼겹살 매출 비중은 2023년 50.0%에서 2024년 48.9%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47.9%까지 떨어졌다. 반면 앞다릿살 매출은 2024년 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7% 늘었다. 뒷다릿살 매출도 지난해 1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냉장 삼겹살 매출이 2024년 6% 감소하고 지난해에도 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만 삼겹살 가운데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냉동 대패 삼겹살은 지난해 매출이 7.1% 증가했다.
앞다릿살과 뒷다릿살 소비 증가의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평균 앞다릿살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509원으로 삼겹살 평균 가격인 2642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또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아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으며 양념 요리뿐 아니라 구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