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

입력 2026-03-12 02:45
수정 2026-03-12 06: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에 대해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5분간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로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라며 "이것저것 조금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일정표보다 훨씬 앞서 있다. 원래 (길면) 6주로 계획했던 것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중동의 나머지 지역까지 노리고 있었다. 그들은 47년간 초래한 죽음과 파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것(전쟁)은 그에 대한 보복이다. 그들은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전투를 언제 중단할지에 대한 내부 지침이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상황 점검 회의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작전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할 떄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 제한 없이"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붕괴를 바라고 있는 만큼 미국보다 종전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적어도 2주일 이상 더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은 이란에 대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상전 없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단기간에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국 등의 상선이 일부 공격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미 해군이 상선을 호위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해협의 폭이 가장 좁은 곳은 33km에 불과해 양쪽 해안에서 공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 사령부 대령은 이날 내놓은 영상 메시지에서 "미군은 이란 정권에 대해 파괴적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하고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간부는 미국·이스라엘과 '장기적 소모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고문인 알리 파다비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전체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모든 군사 역량을 파괴 직전까지 마모시킬 장기적인 소모전에 휘말릴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군 통합사령부인 카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에브라임 졸파가리 대변인도 이날 국영방송에 "도박사 트럼프, 당신이 이 전쟁을 시작했을지 몰라도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