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배터리협회장 "전기차 넘어 ESS·방산으로 영토 확장해야"

입력 2026-03-11 19:46
수정 2026-03-11 20:44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드론, 방산에 이르기까지 미래 전략 산업 전반에서 배터리가 '핵심 심장'이 될 수 있도록 신수요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개막식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해법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협회장 취임 후 첫 공식 무대에 선 엄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현재 배터리 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우리 배터리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거센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면서도 "이 위기가 K배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엄 회장은 글로벌 주도권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세 가지 핵심 과제로 △배터리 영토 확장 △상생 기반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산업 기초체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캐즘의 직격탄을 맞은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ESS, 무인기(드론), 방산 등으로 밸류체인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엄 회장은 이를 위해 국내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은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 엄 회장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과 차세대 기술 확보, 폐배터리 재활용 등 순환경제 구축을 통해 펀더멘털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올해 인터배터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K배터리의 저력을 입증했다. 엄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14개국 667개사, 2382부스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해외 기업만 180여 개사를 넘어섰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비즈니스의 중심 무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관계 인사들을 향해 "배터리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국가 안보의 전략자산"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