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외국인 유학생 모시기' 나섰다

입력 2026-03-11 17:37
수정 2026-03-11 23:48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 목표가 조기에 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학생 확대에 따른 교육의 질 제고와 생활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다음달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인재학부 신설 시행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학부 신설을 통해 외국인 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학생은 정원 외로 선발하며, 시행이 확정되면 내년 9월 첫 신입생을 받는다.

서울대는 그동안 학부 단위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보수적이었다. 사립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해야 하지만, 서울대는 그럴 필요성이 작았기 때문이다. 양적 확대보다는 최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집중한 이유다.

최근 들어 학교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QS, THE 등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제 학생 비율이 주요 지표 중 하나로 반영된다.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국내에서 대학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순위 상승은 연구비 확보와 산학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까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 가운데 각 대학의 외국인 학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교육의 질 제고와 학내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때문에 한국 학생이 역차별받는다는 불만이 나오면서다. 일례로 전북대는 올해 1학기 전체 생활관 정원 4886명 중 1812명(37.1%)을 유학생에게 우선 배정하려고 했다가 내국인 재학생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했다.

유학생의 언어 능력 미달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207곳(사이버대 제외)의 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9만4025명 가운데 교육부가 제시한 언어능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4만6913명(49.9%)이었다. 내국인 학생 사이에서는 유학생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조별 과제와 토론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