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AI 빚투' 나선 아마존…채권에 1260억弗 뭉칫돈

입력 2026-03-11 17:43
수정 2026-03-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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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아마존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370억달러(약 54조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부터 50년까지 11단계로 나뉘었고, 50년 만기 채권 이자율은 같은 만기 미 국채보다 1.3%포인트 높게 형성됐다. 아마존은 11일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100억유로(약 17조원) 규모 회사채를 추가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미국 기업 역사상 네 번째로 큰 규모로, 인수합병(M&A)과 무관한 회사채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AI 투자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요는 뜨거웠다. 미국 시장에서만 1260억달러(약 184조원)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로버트 팁 PGIM 수석글로벌채권책임자는 “신용도가 낮아지는 미 국채에 비해 (아마존 같은) 기업은 신용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훨씬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150억달러를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것은 AI 인프라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2022년 11월을 마지막으로 3년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등에 2000억달러(약 293조원)를 투입하는 등 투자 규모가 급증하자 대출 시장을 다시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본사 인력의 10% 규모인 약 3만 명을 감원하며 비용 절감도 병행했다.

메타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회사채를 발행해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빚투’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 채권 시장에서 약 320억달러를 조달했고, 오라클도 지난달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알파벳은 영국 채권 시장에서 ‘센추리본드’라고 불리는 100년 만기 채권을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존과 메타, 알파벳, 오라클, MS 등 5개 기술기업의 올해 자본지출(CAPEX) 예상액을 모두 합하면 6500억달러(약 970조원)에 이른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