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슈퍼사이클' 진입…美 L3해리스 주목

입력 2026-03-11 17:43
수정 2026-03-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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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계기로 미사일 재고 부족이 심화하면서 미사일 핵심 부품사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LHX)가 월가의 핵심 투자처로 떠올랐다. 단기 테마를 넘어 다년간 이어질 미사일 증산 사이클의 수혜가 기대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L3해리스는 2.57% 하락한 361.7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선 1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1.12%)을 훨씬 웃돌았다. 시총 687억달러(약 101조원) 규모의 이 회사는 2023년 에어로젯로켓다인을 인수하며 미사일 추진 체계 시장에 진출했다. 미사일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13%(2025년 기준) 수준이지만, 회사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문으로 꼽힌다.

핵심 경쟁력은 고체 로켓 모터(SRM)다. L3해리스는 요격망의 핵심인 패트리엇(PAC-3)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들어가는 SRM을 생산한다. 미군이 도입한 주요 미사일의 약 75%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단일 공급사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RM은 미사일산업의 대표적인 ‘병목’ 구간이다. 록히드마틴 같은 완성 무기 업체가 생산을 늘리려고 해도 추진체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산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요 전망도 밝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세계 미사일 재고 소모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을 견인할 추가적인 모멘텀도 대기 중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미사일 사업부를 분할 상장하고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미 국방부 지분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월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JP모간은 최근 L3해리스의 목표주가를 395달러에서 410달러로 올렸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역시 목표주가를 406달러에서 435달러로 높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