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사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로보틱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정보 데이터가 오가는 통신망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통신장비업체 여럿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0.07% 하락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섬유·광케이블 제조업체 대한광통신은 29.95% 뛴 7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의 지난 1주일간 상승폭은 88.42%에 달한다.
전송장비 기업 에치에프알(29.97%), 고주파(RF) 중계기 등을 생산하는 쏠리드(29.97%), 광케이블 부품 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29.91%), 무선통신 기지국용 안테나 등을 만드는 케이엠더블유(29.80%) 등도 급등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통신장비 수요 확대 기대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은 통신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AI·로보틱스 기술을 대규모로 도입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추론·분석해 움직이는 로봇을 활용하려면 데이터 트래픽(송수신량)이 급증한다. 데이터가 움직이는 길인 통신망 확충이 필수인 이유다. 전날 미국 통신사 AT&T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5세대(5G)·광섬유·위성 통신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입하려는 자금은 2500억달러(약 366조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통신장비주 주가가 중장기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도입 이후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산업이 주목받은 것처럼 이젠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내 통신장비 업종이 장기 빅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