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하고도 못 받은 장기 미수금이 지난해 기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하고 1년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4억9492만달러다. 전체의 3분의 2가량인 3억4393만달러가 중동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란에서 발생한 미수금만 3339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 1471.7원을 적용했을 중동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미수금 규모는 5061억원에 달한다.
해외 건설공사 장기 미수금 중 절반 가까이인 2억1003만달러는 5년 이상 받지 못한 악성 미수금이다. 악성 미수금 중 1000만달러 이상 사업 대부분이 이라크, 이란 등 중동지역 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의견 차이로 일어난 분쟁, 발주처의 재원 부족 등을 미수금 발생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종욱 의원은 “이미 적잖은 해외 미수금이 쌓인 상황에서 전쟁 여파로 공사비 지급이 더 지연되면 건설사들의 재정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며 “특히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