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쓰지마라' 美 경고가 호재 됐다…'줄줄이 상한가'

입력 2026-03-11 16:12
수정 2026-03-11 16:37


통신장비사들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로보틱스 시장이 확장하면서 정보 데이터가 오가는 통신망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는 까닭에서다. 코스닥 하락 마감…통신장비업체는 '상한가'11일 코스닥시장에선 통신장비업체 여럿이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광섬유·광케이블 제조업체 대한광통신은 29.95% 뛴 7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일주일간 상승폭은 88.42%에 달한다.

이날 에치에프알은 가격제한폭(29.97%)까지 뛴 2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고주파(RF) 중계기 등을 생산하는 쏠리드(29.97%), 광케이블 부품 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29.91%), 무선통신 기지국용 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29.80%) 등이 줄줄이 상한가를 쳤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하루만에 두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자람테크놀로지(25.51%), 센서뷰(24.51%), 이노와이어리스(20.82%), 오이솔루션(20.67%), RFHIC(19.95%) 등이다. 이날 코스닥이 0.07% 하락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기업은 통신장비 수요 확대 기대를 받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은 통신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AI·로보틱스 기술을 대규모로 도입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추론·분석해 움직이는 로봇을 활용하려면 데이터 트래픽(송수신량)이 급증한다. 데이터가 오가는 길인 통신망 확충이 필수인 이유다.

전날 미국 통신사 AT&T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5G·광섬유·위성 통신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입하려는 자금은 약 2500억달러(약 366조원)에 달한다. 미국, '중국산 쓰지마' 압박…"국내 기업 반사수혜 기대"미국이 적극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배제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도 국내 업계엔 호재라는 평가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장비주는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라며 “주요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와중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 진영이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압박하면서 국내 통신장비주가 반사 수혜를 받기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엔 내전 후 통신망 재건에 나선 시리아 정부에도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말것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통신장비주 주가가 중장기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도입 이후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산업이 주목받은 것처럼 이젠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라며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내 통신장비 업종이 장기 빅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