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 예매 이벤트에 참여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이른바 '팀미션'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영화 배급사를 사칭해 투자 이벤트를 내세운 뒤 돈을 가로챈 사기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해자는 지난 1월 24일 영화 배급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영화표 예매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약 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사기 조직은 영화 티켓을 예매하면 티켓 가격의 50퍼센트를 수익으로 더해 원금과 함께 돌려주겠다고 속이며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뒤 오픈채팅방에 초대해 '팀미션' 방식의 사기를 벌였다.
팀미션은 피해자를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완료하면 수익을 지급한다고 속이는 신종 전화금융사기 수법이다.
대화방에는 일반 참가자로 가장한 사기 조직원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목표를 달성해야만 수익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를 계속 독려하는 방식으로 추가 입금을 유도한다.
피해자 역시 이 같은 방식에 속아 여러 차례 돈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픈채팅방에서 "팀원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익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압박을 느껴 약 10여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이 넘는 돈을 입금했다.
피해자는 영화표를 예매하면, 티켓값 50%를 수익으로 얹어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는 말에 속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기 조직은 이후 추가 비용을 요구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수익금을 받으려면 소득세를 선납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뒤늦게 사기라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단체 대화방은 사라진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기 조직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슷한 방식의 피해가 더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영화 예매 사기'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사기 피해 관련 커뮤니티에 유사한 사례가 잇따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해당 이벤트가 영화 예매율을 높이기 위한 배급사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트 내 마이페이지에 포인트가 적립되는 화면을 보고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믿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온라인 단체 채팅방을 활용해 투자나 공동 구매 형식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