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뜻, 공소 취소하라" 김어준 방송발 폭로 파장…정성호 "사실무근"

입력 2026-03-11 10:47
수정 2026-03-11 10:54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 검사들에게 “‘대통령의 뜻이니 대통령 공소를 취소하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방송한 친여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11일 김어준 씨의 방송에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실명까지 언급됐으며,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 탄핵감"이라는 발언까지 나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해당 유튜브 방송에 나온 홍사훈 전 KBS 기자는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보완수사권 관련 거래 문자가)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 김 씨는 “이 대통령은 그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역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의혹을 폭로한) 장인수 기자가 검찰 쪽에서 들었다면 모종의 ‘작업’일 가능성이 있고, 정부 쪽에서 들었다면 진위 파악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봉지욱 전 JTBC 기자가 “아마 그 고위 관계자가 정성호 법무부 장관으로 압축되는 것 같다”고 하자, 김 씨는 “그렇게 전제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기자도 “팩트체크가 제대로 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정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와의 통화에서 “공소 취소와 보완 수사권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장인수 전 MBC 기자가 주장하는) 문자가 있으면 공개하면 끝나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을 많이 만났지만 일관되게 ‘스스로 변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다. 과거의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수십 번 얘기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최대 스피커로 꼽히는 김 씨의 방송에서 이 문제를 이틀 연속 거론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없는 음모론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며 “이 대통령 사건의 조작 기소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고,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공소 취소를 두고 검찰과 뒤에서 거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장 전 기자는 김 씨 방송에 나와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 검사들에게 ‘대통령의 뜻이니 대통령 공소를 취소하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자 친명계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찌라시(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느냐”고 반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