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美 코스트코 '삼립 치즈케이크'에 긴 줄…굽고 찐 'K레시피'가 비법

입력 2026-03-11 16:05
수정 2026-03-11 17:16

미국에서 K푸드에 이어 K디저트 신드롬이 불고 있다. 과거 한인 마켓에 한정됐던 수출 구조에서 나아가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망을 뚫으면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삼립 치즈케이크’도 그중 하나다. 삼립은 지난해 9월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 지역 코스트코 100여 개 매장에 삼립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하루 평균 약 2만7000봉이 판매되면서 입점한 지 3주 만에 초도 물량 56만 봉이 완판됐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되면서 삼립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삼립 치즈케이크의 2차 물량을 초도 대비 9배 많은 500만 봉으로 늘리고, 미국 전역에 있는 코스트코 300여 개 매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판매를 시작한 후 초도 대비 2배 이상 높은 평균 매출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립은 올해 7월까지 1000만 봉을 추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삼립은 치즈케이크의 인기 비결로 한국식 제조 공법을 적용한 ‘K스타일 치즈케이크’를 꼽았다. 삼립 치즈케이크는 서양의 ‘굽는’ 방식과 동양의 ‘찌는’ 방식을 합친 독자적인 제조 공법을 접목했다. 은은한 크림치즈의 풍미와 부드럽고 촉촉한 시트의 식감을 구현했다. 이 같은 케이크 제조 방식이 미국 디저트와 차별화되면서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의 코스트코에선 삼립 치즈케이크가 전체 식품군 가운데 주간 최상위 매출 제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삼립 관계자는 “현지 SNS에서 ‘진한 크림치즈 풍미와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아이들 간식으로 좋아 계속 구매하고 싶다’, ‘커피랑 잘 어울릴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립 치즈케이크는 동남아·중동 등 15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윈마트·써클케이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중동 지역에서도 카르푸·루루 하이퍼마켓·모노프리 등에 입점했다.

최근 삼립은 캐나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프레쉬코’과 계약을 맺고 현지에 삼립 치즈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립 치즈케이크의 해외 매출은 1년 전보다 120% 이상 급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서 삼립은 다양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K디저트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2024년 ‘삼립약과’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에 위치한 코스트코 200여개 매장에 입점시켰고, 일본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 전 지점(620여개)과 수입식품 전문점 ‘이온 카페란테’, ‘서밋’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삼립은 이번 치즈케이크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미니보름달’을 미국 전 지역 코스트코에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삼립 관계자는 “최근 파리바게뜨가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면서 K디저트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 삼립은 미국 현지 대형 유통사를 정조준해 또 다른 K베이커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립의 양산빵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