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천재' 김정태 아들 아스퍼거?…머스크도 고백한 질환 [건강!톡]

입력 2026-03-11 09:48
수정 2026-03-11 10:01

배우 김정태가 첫째 아들 '야꿍이' 지후의 성장한 근황과 함께 부모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측이 공개한 선공개 영상에는 김정태 가족의 일상이 담겼다.

과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야꿍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지후 군은 어느덧 16세 청소년으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지후 군은 6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에서 지후 군은 휴대전화로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검색해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깊은 관심이 눈길을 끌었다.


김정태는 아들의 성향에 대해 "지후는 관심사가 굉장히 유니크하다"며 "좋게 보면 특별하지만 또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지후 군은 어머니 곁을 따라다니며 애니메이션 내용을 계속 설명했다. 가족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맴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후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 특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후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에는 몰입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는 잘 귀를 기울이지 않는 편"이라며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특정 분야, 특히 영어에 집중하는 능력은 뛰어나다"며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는 셈이라 양날의 칼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정태는 과거 아들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후가 영어를 더 편하게 사용하다 보니 한국어가 다소 어눌하게 들릴 때가 있다"며 "이 때문에 발달 장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아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한 유형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과 제한된 관심사를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다. 일반적인 자폐증과 비교하면 언어 발달 지연이나 지적 능력 저하가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아동기에는 발견되지 않고 청소년기나 성인이 돼서야 진단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특징은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특정 관심사에 강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상대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장시간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목소리의 억양이나 말의 리듬, 운율이 일반적인 경우와 차이를 보이거나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경향도 보고된다. 또래 친구와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어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소리나 빛, 촉감, 냄새 등 감각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반대로 둔감한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독립 질환이라기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범주 안에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 '정신질환 진단 통계편람'(DSM 5) 개정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명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포함시켰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내 발병 사례가 보고되는 만큼 유전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단은 언어 능력, 지적 능력, 사회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진다. 자폐증 진단 관찰 척도(ADOS)나 자폐증 진단 면담(ADIR) 등이 활용되며 필요에 따라 염색체 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정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언어 치료, 인지 치료, 행동 수정 치료, 사회 기술 훈련 등이 주로 진행된다. 조기에 발견해 교육적 개입을 병행할수록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불안, 강박 행동, 우울 등이 동반될 경우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로는 일론 머스크가 있다. 그는 2021년 미국 'SNL'에 출연해 "내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억양이나 말할 때 변화가 많지 않다"라거나, "가끔 SNS에 이상한 말이나 글을 올리는 건 내 의식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인기 시트콤 '빅뱅 이론'의 주인공 셸든 쿠퍼 역시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캐릭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