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부촌엔 다 있다…한남동 상륙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

입력 2026-03-11 08:42
수정 2026-03-11 08:43

세계 주요 도시의 부촌에서 볼 수 있었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서울에 처음 들어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인 '소요한남 bt 파르나스'가 공급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고,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약 1만6000㎡, 총 1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 도심 부촌에 초고급 시니어 주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층의 자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고소득 시니어층이 급증한 가운데 아들을 위한 고급 주거 시설이 지어지는 것이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순자산은 4307조원(202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그런데 삼일PwC가 2025년 발간한 보고서 '슬기로운 시니어 주거생활'에 따르면, 요양시설을 포함한 국내 시니어 주거 공급은 전체 고령 인구의 약 2.7%에 그쳤다.

세계 주요 도시에는 이미 부촌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들어서 있다.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는 23층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 '인스파이어 카네기 힐'이 있다. 총 215세대로, 스카이파크와 온수 풀, 레스토랑을 갖췄다. 미국의 시니어 주거 정보 플랫폼 엘더라이프 파이낸셜에 따르면 월평균 이용료는 약 9500달러(약 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첼시 킹스 로드 인근에는 65세 이상 전용 시니어 레지던스 '오리엔스 첼시'가 있다. 56세대 규모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아파트(1베드룸) 월 이용료가 1만3000파운드(약 2550만원)에 달한다. 15m 수영장, 시네마, 24시간 간호를 제공하며 미쉐린 출신 셰프가 식사를 담당한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글로벌 부촌에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는 이미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며 "호텔급 서비스와 의료 시스템을 결합한 시니어 주거는 뉴욕·런던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흐름이며, 한국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남동은 이러한 최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단지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까지 2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서울대병원 · 삼성병원 · 세브란스병원 등 ‘BIG 5’ 상급 종합병원들이 차량 30분 거리 내 위치하여 중증 질환에 대한 고도화된 의료 접근성을 갖췄다.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등 고밀도 문화 인프라도 도보권이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에 걸맞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경은 국내 조경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서안의 정영선 대표가 맡았고, 인테리어는 공간 브랜딩으로 유명한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당한다.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가진 ‘파르나스호텔’과 안티에이징&통합 헬스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움·차헬스케어’가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전용 식당에서 파르나스호텔 셰프가 선보이는 균형 잡힌 메뉴 가운데 저염·저당·고단백 등 개인의 건강 목표에 맞는 식단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설계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해안건축)가 맡는다. 해안건축은 오시리아 VL라우어·라티브 등 시니어 레지던스 관련 설계 경험이 풍부한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이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관계자는 “3월 5일부터 사전 프라이빗 투어를 오픈해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해외 부촌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도심 내 최상위 의료 인프라,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해 새로운 라이프 케어 주거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