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돔구장·전시장 들어선다…서울 스포츠 MICE 파크 2032년 완공

입력 2026-03-11 10:01
수정 2026-03-11 10:03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일본 도쿄돔시티처럼 경기 관람과 숙박, 쇼핑, 공연을 한곳에서 즐기는 체류형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국내 최대 3만석 돔야구장과 코엑스 2.5배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오피스·상업시설을 집적한 ‘서울 스포츠·MICE 파크’ 조성 사업이 민간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2032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구상 이후 20년 가까이 멈춰 섰던 잠실 개발사업이 민간투자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연내 착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엑스 2.5배 전시장·3만석 돔구장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와 4년간 160회 협상을 거쳐 실시협약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2016년 기준 2조7000억원 규모였으나 2025년 기준으로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서울시는 올해 착공해 2032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시설, 스포츠콤플렉스, 호텔,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짓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코엑스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과 연계해 이 일대를 서울 동남권 핵심 마이스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전시·컨벤션과 스포츠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 조성이다. 우선 서울시는 전시장 8만9000㎡와 컨벤션 1만9000㎡ 규모 시설을 짓는다. 시는 이를 두고 코엑스의 2.5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연 마곡 MICE플라자와 2029년 준공 예정인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함께 서울 3대 MICE 거점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3만석 돔야구장도 들어선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비시즌에는 K팝 공연과 글로벌 투어, e스포츠 행사 등을 치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객실에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4성급 호텔과 야구장 조망 카페도 함께 조성된다.

국제농구경기 유치가 가능한 1만1000석 규모 스포츠콤플렉스도 마련된다. SK와 삼성 농구단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비경기 기간에는 공연장과 e스포츠 경기장 등으로 쓴다. 서울시는 음향과 조명 등 무대 특수장비를 갖춰 전문 공연장 수준의 활용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숙박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전시·컨벤션과 연계한 5성급 호텔 288실, 돔야구장과 연계한 4성급 비즈니스호텔 306실, 업무시설과 연계한 4성급 레지던스호텔 247실 등 총 841실이 들어선다. 여기에 연면적 11만㎡ 규모 상업시설과 지상 31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 프라임 오피스 단지도 조성된다.

민간 전액 투자…수익은 서울 전역 재투자이번 사업은 재정지원 없이 전액 민간 투자로 추진되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사업 수익 일부를 환수금과 초과이익 형태로 공유받아 기금으로 조성한 뒤 서울 전역 균형발전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개발사업 수익을 도심 외 지역까지 확산시키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민 친화적 공간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코엑스에서 탄천, 잠실 MICE 단지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보행축이 만들어지고 단지 내 차량은 전면 지하화한다. 지상은 녹지와 여가 중심 공간으로 꾸민다. 탄천변 노상주차장은 수변공간으로 바꾸고 올림픽대로 일부는 지하화해 덮개공원을 조성한다. 전체 녹지면적은 서울광장의 28배 수준인 37만㎡에 이를 전망이다.


친환경 설계도 도입된다. 한강 물을 활용한 1만6000RT 규모 수열에너지와 건물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을 적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도심항공교통 UAM 버티포트도 반영한다. 서울시는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착공까지는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서울시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실시협약안 검토와 행정예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한강르네상스에서 시작한 잠실 변화의 시도가 올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잠실은 스포츠 성지를 넘어 미래 산업 인프라와 녹지 보행 네트워크, 친환경 미래형 단지를 갖춘 서울의 새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