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내린 점도 한몫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전기차 관련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는 지난 9일 한때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면서 80달러대로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 기름값도 상승세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최근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인하도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말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다. 볼보코리아 역시 EX30 가격을 최대 761만원 낮췄다.
국내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 계약 후 4월 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아이오닉 6·아이오닉 9·코나 일렉트릭 구매 시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도 지난달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했다.
가격 인하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판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5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기아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1만4488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전기차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가격 인하가 맞물리면서 현장에서 전기차 문의가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흐름이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미국, 유럽 정책 등에 따라 구조가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