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마무리 수순" 트럼프 말에 미장 반등…코스피도 오를까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6-03-10 08:18
수정 2026-03-10 08: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사태 장기화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정유주 주가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날 전쟁 장기화 공포에 휩쓸려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따시 급락한 코스피...SK하이닉스 -10.17%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5.96% 하락한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1495.5원까지 치솟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때 10% 이상 급락하는 등 8.18% 하락한 1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0.17% 하락한 83만원에 마감했다. 현대차(-8.68%)와 LG에너지솔루션(-5.03%)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조정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3조1788억원, 1조53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6조6204억원 순매수로 분전했다.
분위기 반전된 미국...트럼프 "호르무즈 장악 고려"
한국 증시 마감 이후 밤에 열린 뉴욕 증시에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4만774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3% 오른 6795.9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38% 상승한 2만2695.95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형 반도체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9% 오르며 반등을 선보였다.

장 초반 1%대 급락을 선보이던 뉴욕 증시를 돌려세운건 트럼프 대통령의 방송 인터뷰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초 군사 작전 일정이)훨씬 앞당겨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 불안의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그것(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증시는 물론 국제유가도 반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배럴 당 11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88.61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배럴당 98.96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연방 휘발유세 인하 등을 검토하는 동시에 원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분위기 완화에 기여했다.
코스피 야간 선물 7% 반등 "반도체주 급등 출발할 것"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오늘 국내 증시로 그대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야간 선물이 7%대 급등을 선보인 점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언급과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강세를 고려하면 반도체를 비롯한 전일 낙폭 과도했던 종목들이 급등세로 출발할 것"이라며 "연이은 주가 급락을 겪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국내 증시가 주요국 대비 극단적적인 수준으로 지정학 리스크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8.4배로 ‘08년 금융위기 당시(6.3배)를 제외하면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거나 유가의 추가 급등세가 제한될 경우,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현재 코스피가 5,000pt 초반 레벨대의 밸류에
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시, 현 시점부터는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