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10일째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폭등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모양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매체와 전화인터뷰에서 "전쟁이 거의 완료됐다(very complete, pretty much)"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들(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며 전황이 당초 4~5주로 봤던 예상 기간보다 "매우 크게"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선박들이 현재 통과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장악하는(taking it over)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쏠 건 다 쐈다"며 "그 어떤 약삭빠른 행동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그 나라는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격 첫날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데 대해 "그에게 전할 메시지는 없다. 전혀 어떤 것도"라고 말했다. 그는 모즈타바를 대신할 최고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등세였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진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전날 장중 배럴당 119.5달러를 찍었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가격은 현재 배럴당 90.60달러 수준으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119.48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유(WTI) 선물(4월 인도분)은 배럴당 85.03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는 반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0% 오른 47,74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3% 오른 6,795.99,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 오른 22,695.95에 각각 마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