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참여기업 91%, 이사회 차원에서 기후변화 관리

입력 2026-03-11 06:00
[한경ESG]

CDP한국위원회는 10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CDP 코리아 콘퍼런스 2026(CKC 2026)’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CDP 참여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 성과를 공유하고 주요 지속가능성 주제를 탐색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기후변화와 기업·산업·금융의 전환’을 주제로 개최됐다. 기조 연설에 나선 호세 오르도네스 CDP 글로벌 APAC 대표는 ‘기후 전환의 작동 조건: 공시 데이터’를 주제로 “환경 정보공개는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환경 데이터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통합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약 2180억 달러(한화 약 290조 원) 규모의 환경적 기회가 창출되었음을 언급하며, 투명성이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임을 설명했다.

이어 김종대 SDG 연구소 소장(인하대 교수)은 ‘녹색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 발표를 통해 “전환금융 성공의 해답은 결국 ‘디테일’에 있다”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탄소 고착 리스크 관리와 금융기관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 등 창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오후 세션은 정부, 기업, 금융기관, 글로벌 투자사 등 각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대담’으로 문을 열었다. ‘전환, 이제 실행으로’를 주제로, 좌장인 양춘승 상임이사를 비롯해 ▲박지혜 국회의원 ▲조영서 KB금융지주 부사장 ▲황재학 금융감독원 팀장 ▲호세 오르도네스 CDP 글로벌 APAC 총괄 대표 ▲석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부문장이 참여하며 전환금융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담에서는 입법, 정책, 금융, 데이터, 투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핵심 과제로 강조되었다.

이어 진행된 공통 세션 ‘전환계획을 투자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와 공시의 역할’에서는 CDP 데이터 분석과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역할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는 ‘CDP 데이터 인사이트’ 발제를 통해 2025년 CDP 응답에 참여한 기업이 700곳이라 밝히며, 그 중 292개 기업을 분석 결과, 응답 기업의 91%가 이사회 차원에서 기후변화 책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 93%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기후 리스크를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이를 근거로 우리 기업들의 기후 대응이 단순 공시를 넘어 실질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웅희 KSSB(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와 자발적 공시’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 상임위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교가능하고 일관된 고품질의 ESG 정보를 요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기업의 ESG 활동을 자본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의 핵심 역할로 ▲전략의 실행가능성 평가 ▲비교가능성 확보 ▲재무제표와의 연계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며 공시 데이터의 재무적 유용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환금융과 공시’, ‘에너지 대전환’, ‘녹색경제활동’을 주제로 한 세 개의 분과 세션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공유하며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말미에는 기후변화 대응 및 물 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리더십을 보여준 국내 우수 기업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케이티엔지,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IBK기업은행, LG유플러스가 리더십A 이상을 획득하고 제3자 검증을 마친 ‘2025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됐다. 또한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물산, 신한금융지주, 현대건설은 수년간 우수한 기후 대응 성과를 이어온 점을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물 경영 부문 대상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