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위례신사선 본궤도…신도시 '지옥철' 숨통 트인다

입력 2026-03-10 17:44
수정 2026-03-11 01:26
경기 김포, 인천 검단신도시, 위례신도시 주민의 숙원인 철도망 확충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의 고질적인 교통난이 크게 해소되는 만큼 인근 부동산 가격도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5호선 연장 땐 여의도까지 30분10일 기획예산처는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가덕도신공항 철도 연결선 건설사업 등 3개 사업의 예타를 통과시키는 내용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안’을 심의·의결했다.

5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서울 강서구 방화역인 노선 종점을 연장해 김포 풍무지구,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총 25.8㎞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3302억원으로 9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5호선이 연장되면 김포 및 검단신도시 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포와 서울을 잇는 철도망은 2019년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한데, 정원 대비 탑승객 비율을 의미하는 혼잡도가 연평균 215%에 달해 ‘지옥철’로 불린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김포에만 1만 가구 이상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더 컸다. 5호선이 연장되면 승객 수요를 분산하고 김포에서 여의도까지도 환승 없이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31년이지만 이번 예타 통과만으로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값은 2020년 이후 3.3% 상승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약 3% 하락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분간 입주 물량이 많아 단기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사선, 2030년 이후 개통 전망위례신사선은 서울 강남구 신사역(지하철 3호선)과 경기 성남·하남시를 아우르는 위례신도시를 잇는 총 14.74㎞ 길이 경전철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1조9313억원으로 2030년 이후 개통될 전망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포함돼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번번이 좌초됐고 2024년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위례신도시는 강남 주거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조성됐는데도 지하철 인프라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날 예타 통과로 20년 가까이 이어진 ‘희망고문’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지하철 2·3·8호선과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등 주요 철도망과 환승이 가능해진다.

집값도 들썩일 전망이다. 올해 말 위례 트램 개통을 앞두고 일부 단지에선 이미 신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하남시 학암동 ‘위례포레자이’ 전용면적 96㎡가 종전 최고가보다 1억3500만원 오른 14억원에 거래됐다.

이날 가덕도신공항 철도 연결선 건설사업도 예타를 통과했다. 경전선과 부산신항선을 연결해 부산·울산 등 동남권의 가덕도신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사업 등 5개 사업이 새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8호선 연장사업은 경기 성남 모란차량기지에서 판교역까지 도시철도를 연장하는 내용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