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주식시장이 하루 5% 넘게 출렁이며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수직 낙하와 상승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미국은 물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다른 시장에 비해서도 유달리 변동 폭이 크다. 투자자 사이에선 ‘롤러코스피’라는 비유와 함께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판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5530선을 회복한 어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치솟자 시장 진정을 위해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하루 전 주가 급락 탓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 조치가 나온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매도 사이드카 5회, 매수 사이드카 3회 등 모두 8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한 해 동안 발동된 횟수(7회)보다 벌써 더 많다.
커진 변동성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 거래 비중이 20% 수준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달리 한국은 최대 70%에 달한다. 최근에도 개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도 개인 매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1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한국 증시는 상승장에서 쉽게 달아오르고 조정받을 때는 폭락하는 형태를 보인다. 무엇보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개미들의 ‘빚투’가 늘어난 것이 우려스럽다.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잔액이 33조원을 넘어섰고, 투자금 창구의 하나로 지목되는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0조원을 웃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과열 종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에서도 투기성 거래 확산을 짐작할 수 있다.
중동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리하게 단기 차익만 좇거나 낙관론에 기대기보다 시장 위험을 냉정히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시장 안정과 함께 투기적 거래가 최소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