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액티브 몰려간 개미, 상장 첫날 5800억 순매수

입력 2026-03-10 17:25
수정 2026-03-11 00:58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스닥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첫날 개인투자자가 두 상품에 6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수익률 측면에선 비교적 새로운 중소형주로 구성한 ‘KoAct 코스닥액티브’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로 편입한 ‘TIME 코스닥액티브’에 판정승을 거뒀다. ETF 매수 자금에 개별 종목 투자금까지 KoAct 코스닥액티브 편입주로 쏠리면서 해당 종목이 급등한 영향이다.

◇상장 첫날 이례적 뭉칫돈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를 29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함께 거래를 시작한 TIME 코스닥액티브는 2847억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다. 3위 ‘HANARO Fn K-반도체’가 494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두 ETF가 상장 첫날 개인들로부터 5815억원을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코스닥액티브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거래대금 역시 각각 5752억원, 47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상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첫날 1404억원의 거래대금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큰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고려해 TIME 코스닥액티브로 개인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 같은 예상과 달리 KoAct 상품이 개인 순매수에서 앞선 것은 수익률 때문으로 분석된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이날 11.94% 급등세를 보였다. 4.13% 오르는 데 그친 TIME 코스닥액티브보다 상승폭이 컸다. ◇‘뉴 페이스’ 등판 삼성, 수익률 앞서이 같은 첫날 수익률 차이는 구성 종목에서 갈렸다는 평가다. 초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중 9.75%), 에코프로비엠(6.89%), 삼천당제약(6.26%), 에이비엘바이오(5.13%) 등 시총 상위주로 종목을 구성한 TIME 코스닥액티브는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률 3.21%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KoAct 코스닥액티브는 비교적 생소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정반대 전략을 폈다. 상장 전날까지 코스닥시장 시총 72위에 머물렀던 큐리언트 비중(8.88%)을 가장 많이 높였고, 35위였던 성호전자의 비중이 두 번째로 컸다. 두 종목은 이날 각각 25.37%, 28.31% 급등하며 KoAct 코스닥액티브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운용의 구성 종목은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수급이 비어 있고, 몸집이 가벼우면서 비교적 생소했던 삼성액티브운용의 구성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KoAct 코스닥액티브 주요 구성 종목이 단기 급등세를 보인 만큼 개별주 투자자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ETF 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어서다. TIME 코스닥액티브도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타임폴리오운용 측은 “코스닥시장의 핵심은 결국 코스닥 부양 정책이고, 정책의 가장 큰 수혜는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기업 비중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