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창업 초기 스타트업 지원사업 빛났다

입력 2026-03-10 17:04
수정 2026-03-11 00:20
경기 시흥창업센터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이 겪는 ‘데스밸리(생존 위기)’를 넘어 성장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흥시는 시흥창업센터가 시제품 제작부터 투자 유치, 해외 진출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창업센터는 창업 보육 공간과 시제품 제작 시설 등을 갖춘 창업 지원 거점으로 33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볼라드(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는 말뚝형 안전시설) 전문기업 로드원이다. 로드원은 폐플라스틱 벌집 구조를 활용해 충격 흡수력을 높인 ‘허니콤 볼라드’를 개발했지만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환점은 2023년 시흥창업센터 입주였다. 센터의 시제품 제작 지원과 규제 개선 상담을 기반으로 제품 납품을 시작한 로드원은 수도권으로 유통망을 확대했고, 현재는 볼라드 시장에서 전국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 제품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로봇 부품 기업 엘피텍도 대표적인 성장 사례로 꼽힌다. 로봇 손가락 역할을 하는 ‘그리퍼’를 개발한 엘피텍은 센터의 시제품 제작과 투자 유치 지원을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티칭리스 그리퍼’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태국, 인도네시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처테크 기업 인베랩은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생태복원 솔루션 기술로 특허협력조약(PCT·국제 특허 출원 제도)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동선컴퍼니는 지역화폐 기반 기프티콘 서비스 ‘시흥콘’을 출시해 가맹점 1200곳, 이용자 4만 명을 확보했다.

시흥창업센터는 창업 교육과 시제품 제작,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이용자는 약 5000명에 달하고, 입주기업의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 35명이었다.

시흥=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