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민생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지예산 6조112억원을 조기 집행하고 농업용 면세유 공급도 지원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10일 도청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종료 시까지 ‘민생 안정 특별기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도는 유가 급등 충격이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에 먼저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초 예산에 편성된 복지예산 6조112억원을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또 운송·배달 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50억원도 이달 중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기업 28곳이 제품을 선박에 실어 보냈지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도착지에서 하역하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남도는 중동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을 덜기 위해 3억원 규모의 물류비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긴급 편성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280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축산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농협을 통해 농업용 면세유 공급 안정화에 300억원을 지원한다.
경남에서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본격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시설하우스 난방이 필요한 김해 화훼농가가 기름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해는 국내 대표 화훼 주산지로 장미·카네이션 등 절화류를 중심으로 약 280개 농가가 116㏊에서 꽃을 재배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