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전 기대감에 5500선 탈환…돌아온 외인, 1조 '사자'

입력 2026-03-10 16:06
수정 2026-03-10 16:12

코스피지수가 10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해 재차 5500선으로 올라섰다. 미국·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단숨에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5.17%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6.55%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오전 9시6분2초께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5분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39억원과 8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의 쌍끌이 매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반면 개인은 1조83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조기 종식 발언과 러시아·중국·프랑스 등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움직임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88%)와 대만 자취안지수(2.06%) 등 아시아 증시도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전쟁 격화와 장기화 우려로 해석됐었다"며 "최근 이란의 군사적 능력이 거의 파괴돼 전쟁 종료 단계라는 발언을 기점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 상실로 인한 출구 전략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8.3%)와 SK하이닉스(12.2%)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8만전자'와 '93만닉스'를 회복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11.64%) 램리서치(5.93%) 마이크론테크놀로지(5.14%)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등한 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또한 국제 유가의 급등세가 진정되자 한진칼(9.21%) 대한항공(8.71%) 제주항공(7.01%) 등 항공주가 급등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8.84%) 두산에너빌리티(6.55%) 기아(4.95%) KB금융(3.37%) 현대차(3.55%) LG에너지솔루션(2.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HD현대중공업(1.22%) 셀트리온(0.9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5.4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억원과 4289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40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3.65%) 삼천당제약(2.48%) 알테오젠(2.46%) HLB(1.92%) 펩트론(1.4%) 리노공업(1.1%) 에코프로(0.43%) 에코프로비엠(0.25%) 등이 오른 반면 리가켐바이오(-5.15%) 에이비엘바이오(-2.37%) 코오롱티슈진(-2.12%)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국제 유가 급락과 이란전 종식 기대감에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6.2원 내린 1469.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