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음대로 다 된다!"…드래곤포니, 병오년 '풀 액셀' 밟은 청춘의 포효 [종합]

입력 2026-03-10 15:15
수정 2026-03-10 16:15


"저희 팀은 용과 말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올해가 말의 해인 만큼, 더 가열차게 '질주', '런런런'하고 싶습니다."

안테나에서 선보인 실력파 밴드 드래곤포니(안태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가 2026년 병오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돌아왔다. '청춘'이라는 불완전한 궤적을 그리던 소년들은 이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음악적 질주'를 선언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세 번째 EP '런런런(RUN RUN RU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드래곤포니는 이날 타이틀곡 무대를 통해 한층 견고해진 팀워크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과시했다.

안태규를 제외한 세 명의 멤버가 말띠인 드래곤포니에게 올해 병오년은 남다르다. 고강훈은 "제목대로 정말 마음대로 다 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안태규는 "멤버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많은 행동들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보컬·베이스·기타·드럼으로 구성된 드래곤포니는 2024년 9월 데뷔 이후 멤버 전원이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며 팀 색깔을 구축해왔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7월 '지구소년' 이후 약 8개월 만의 작업물로, 전작들과 동일하게 멤버 전원이 메인 프로듀서로 나서 '자체 제작 끝판왕'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이달의 K-팝 루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7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 이후 약 8개월 만의 작업물이다. 전작들이 연습생 시절의 곡들을 담았다면, 이번 '런런런'은 데뷔 이후의 감정들을 담은 신곡들로만 채워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편성현은 "공백기 동안 우리만의 색깔을 찾는 고민이 많았는데, 대표님께서 '이제야 너희만의 색깔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아 마음대로 다 된다!'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곡이다. 안태규는 "이제는 정말 잘 되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제목을 따라가야 할 것 같았다"며 "공들인 만큼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곡"이라고 곡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수록곡 면면에서도 밴드의 성장이 돋보인다. 멤버 전원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번 앨범에는 권세혁이 직접 첼로를 연주한 '손금'을 비롯해 공연 라이브의 재미를 살린 '좀비(Zombie)', 익숙하면서도 슬픈 감성을 녹여낸 '리허설', 타인의 세상을 궁금해하는 마음을 담은 '숨긴 마음'까지 다채로운 장르적 시도가 담겼다.

안테나 선배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권세혁은 "유희열 대표님이 '마음대로 다 해봐라, 너희의 해다'라며 저희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페퍼톤스의 이장원 선배님도 앨범 전곡을 듣고 '딱 너희 같은 곡이 나왔다, 잘될 거다'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밝혔다. 고강훈은 "유재석 선배님께서 '탑백 귀'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신데, 저희 곡을 듣고 잘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팀워크의 비결로는 '뜨거운 소통'을 꼽았다. 편성현은 "많이 싸우고 뜨겁게 화해하며 팀워크를 다진다"고 말했고, 권세혁은 "멤버 셋이 고등학교 친구들이라 태규 형을 잘 끼워주며 지낸다"고 웃어 보였다.

쇼케이스에서는 데뷔 2년 차를 맞은 드래곤포니가 느끼는 변화와 대중성에 대한 고민도 언급됐다.

고강훈은 일상 속에서 가끔 '연예인이 됐다'는 순간을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평소 지하철을 타거나 할 때 날것의 모습으로 다니는데 누가 톡톡 두드리면서 음악 잘 듣고 있다고 말해줄 때가 있다. 정말 가끔 있는 일이라 더 신기하다"고 말했다. 권세혁 역시 "헬스장에서 우리 노래가 나온다고 친구들이 영상을 보내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음악 작업에서 대중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이야기했다. 편성현은 "창작을 할 때 대중성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저희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도 최대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런 지점에서 대중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권세혁은 이에 대해 "대중성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작업하다 보면 '이건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가 있다. 그 확신을 가지고 작업해 나가면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태규는 "대중성이라는 것이 음악 안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드래곤포니라는 팀 자체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궁금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잘 만들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는 것도 많은 분들에게 닿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드래곤포니는 일본 도쿄 공연에 이어 대만 이머지 페스타 출연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세혁은 "조만간 단독 공연 등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으며, 편성현은 "이번 활동으로 꼭 차트 인에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드래곤포니의 세 번째 EP '런런런'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