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줍줍'한 템퍼스AI…"AI 맞춤 치료 꿈꾼다"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6-03-11 08:00
템퍼스AI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의 조합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의료용 AI 플랫폼이다.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가 달성되면 향후 병원에서 'AI가 추천한 나만의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등 투자 거물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올해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

템퍼스AI는 암, 희귀질환,유전체 연구 등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AI로 정리해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회사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진단 사업과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진단 사업부'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제품으로 고형암 조직을 분석하는 xT, 전사체 분석인 xR, 혈액암 분석인 xH 등이 있다. 지난해 초 회사가 유전성 암 검사업체인 '앰브리 제네틱스'를 인수하면서 유전성 질환 검사 역량이 대폭 보강됐다는 평가다.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는 제약사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축적된 의료 데이터를 라이선싱하는 사업이다. 또 AI 기반 임상시험 매칭 서비스(타임), AI 비서 서비스(원), 치료공백 감지(넥스트) 등 의료 AI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025회계연도 4분기(작년 10~12월)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은 3억62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83.0% 늘어났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마이너스(-) 0.04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7.8% 개선됐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15억9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5% 많은 금액이다. 또 올해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6500만 달러를 제시해, 적자(지난해 -740만달러)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템퍼스AI 주가는 올해 들어 16.1% 줄어든 52.32달러(9일 기준)를 기록,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성장주인 만큼, 시장의 실적 가이던스 기대치가 더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의 일부 금융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JP모간은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80달러에서 60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JP모간은 "데이터·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업사이드 가시성이 흐리다"며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템퍼스AI는 FDA의 승인을 받은 각종 검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우려와 같이 AI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이달 초 글로벌 빅파마 '머크'와의 파트너십 체결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 요인이다.

머크 측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를 발굴하고, 암세포 저항 메커니즘 규명 등 연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템퍼스AI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기회가 생겼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크인베스트, 5% 이상 지분보유

혁신 기술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월가의 유명 투자자들도 템퍼스AI의 장기 투자에 나선 상태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템퍼스AI 945만 주(작년 4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템퍼스AI 전체 지분의 5%가 넘는 규모다. 지난 달에도 아크인베스트는 약 21만 주의 템퍼스AI 주식을 저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도 투자자로 약 540만 주를 보유하고 있고, 템퍼스AI와 일본 합작법인 'SB 템퍼스'도 설립한 바 있다.


높은 주식 투자 수익률로 유명한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도 지난해부터 템퍼스AI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미 하원의 스톡법 공시(PTR)에 따르면 펠로시는 지난해 산 템퍼스AI 콜옵션 50계약을 지난 1월 행사해 5000주를 취득했다.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콜옵션을 매수하고 행사하는 것은 강세 신호"라며 "펠로시가 지난해 콜옵션을 매수한 후 올해 1월까지 템퍼스AI의 주가 수익률은 12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