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스마트폰' 하느라…한국인들 늦게 자고 적게 잔다

입력 2026-03-10 12:04
수정 2026-03-10 12:09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30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드는 시간도 늦어 수면 효율 역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0일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이 내놓은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6시간 39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에 그쳤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깬 상태로 보낸다는 것이다. 권장 수면 시간인 7~8시간과 비교하면 수면 시간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주요 국가보다 늦은 편이다. 한국인의 평균 입면 시각은 새벽 12시 51분으로, 미국 평균(새벽 12시 24분), 아시아 평균(새벽 12시 26분), 유럽 평균(밤 12시 27분)보다 늦은 시각이다. 특히 토요일에는 평균 입면 시각이 새벽 1시 8분으로 늦어지면서 권장 입면시각(밤 10시~새벽 1시)을 벗어났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심야시간대 높은 사용률이 입면 지연의 주요 요인"이라며 "특히 주간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심리로 취침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보복성 취침 지연'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1020의 입면지연이 심각한 수준이다. 새벽 1~2시 이후 잠드는 '올빼미형'의 비율이 10대는 85%, 20대는 82% 수준이다. 30대에서는 올빼미형의 비율이 70% 수준을 유지하다가 40대에서는 55%, 50대에서는 48%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올빼미형의 비율이 더욱 높았다.

다만 늦게 잠들수록 수면 효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잠을 자더라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석된 한국인의 평균 수면 효율은 82%로 권장 수준보다 약 8%포인트 낮았다. 특히 새벽 3시 이후 잠들면 수면 효율은 76.2%까지 내려갔다. 수면 중 평균 각성 시간도 평균 39분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잠이 자주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이번 분석 결과 수면의 질은 '언제 자느냐'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며 "수면 시간 확보 못지않게 적정 시간대를 지키는 것이 수면 건강의 핵심 과제"라고 해석했다.

이번 분석은 에이슬립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간 수집한 실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약 37만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총 측정일은 556만2192일, 누적 수면 시간은 2831만4309시간에 달했다. 국내 공개 수면 데이터 분석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