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싸게 살 수 있다' 매력에…30대들 몰렸다

입력 2026-03-10 10:29
수정 2026-03-10 14:42

서울에서 경매시장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 영향으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달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서울 경매 매수인(강제·임의경매,) 가운데 30대가 전체 914명 중 261명으로 2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50대(25%), 40대(20%), 60대 이상(18%), 20대(9%) 등 순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령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대가 27%, 40대는 27%, 50대는 24% 등 순이었다.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경매 매수인에서 30대가 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이후다. 몇 년 전만 해도 40~50대 등 중장년층 비중이 높았던 경매시장의 무게추가 20~30대 젊은 층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복잡한 권리관계에 대한 분석과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면 시장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게 경매의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상대적인 메리트가 커졌다. 서울에서는 더 이상 세낀 아파트를 매입할 수 없지만, 경매를 통하면 이 같은 제약이 없다. 높은 가점 경쟁과 대출 여력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자금 출처 증빙 부담도 비교적 적고, 임대수익도 노릴 수 있는 것도 상대적인 장점”이라며 “정책자금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30대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경매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는 크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7%로 전월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전국에서 가장이 가장 컸다.

송파구가 전월 대비 15.8%포인트, 강남구가 14.8%포인트, 서초구가 8.6%포인트 하락해 큰 폭으로 조정됐다. 전체 다만 낙찰률은 45.4%로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8.1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0.2명이 늘었다. 마포구와 성동구 등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