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양시에 위치한 '중국문자박물관'에 한글에 대한 전시가 엉터리로 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누리꾼의 제보 후 상세히 조사해 보니 박물관 2층 소수민족 전시실에 전시된 한글 섹션에서 많은 오류가 발견됐다"며 전시물 소개 중 잘못된 다수의 사례를 공개했다.
한글 섹션 제목에는 한글을 '조선문'(朝鮮文)으로 표기했으며, 영어 번역은 'Korean alphabet'이 아닌 'Korean'으로 잘못 소개했다. 또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연도를 '1444년 1월'로 기재했는데, 실제 한글 창제 연도는 '1443년 12월'이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우리 한글이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문자 중 하나인 양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김치를 먹는다고 하여 한복과 김치를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쳐 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안내문에는 "우리나라(중국)의 조선족은 한반도 주민들과 동일한 언어 및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글을 중국의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문자라고 못박고 안내를 시작했다.
특히 영어 설명에는 "중국의 조선족은 한반도 사람들과 동일한 언어와 문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고전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공동 문화유산"이라고 했다. 한글을 사용하던 한반도 사람들이 이주해 조선족이 됐다는 역사적 흐름을 무시하고, 한글과 문화를 '공동문화유산'이라고 칭한 것.
서 교수는 "이번 중국문자박물관의 한글 소개를 보면 이제는 한글까지도 중국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뻔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정부 기관도 국가급 박물관인 중국문자박물관에 항의하여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