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표절 의혹…제작사 "사실무근" 반박

입력 2026-03-10 09:00
수정 2026-03-10 09:23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사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는 10일 한경닷컴에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연극배우 A씨의 유족이 '왕과 사는 남자' 일부 장면과 설정이 A씨가 드라마 '엄흥도' 제작을 위해 집필한 시나리오와 유사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이 같은 주장은 MBN의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엄흥도의 31대손으로 알려진 A씨는 시나리오를 방송사 등에 투고했으나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A씨가 2000년대 집필한 '엄흥도'라는 이름의 드라마 시나리오와 '왕과 사는 남자'가 상당 부분 비슷하다며 제작사에 자료 출처와 창작 경위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두 작품 모두 유배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표현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서는 단종이 올갱이국을 먹는 장면이, 시나리오에서는 메밀묵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단종이 처음에는 음식을 거부하다가 마음을 여는 과정, 엄흥도가 마을 주민들에게 단종의 반응을 대신 전하는 전개,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하는 설정,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압송되는 이야기, 단종의 궁녀를 단일 인물로,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부분 등도 유사한 장면으로 거론됐다.

다만 A씨의 유족 측은 제작사와 싸울 생각은 없다면서 "작품에 원작자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바,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표절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