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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방위산업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하고 있다.
9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글로벌X 디펜스테크’(SHLD)는 올해 들어 15.76% 상승했다. 록히드마틴, RTX, 제너럴다이내믹스, 팰런티어 등 주요 방산주를 담은 ETF로 같은 기간 1.94% 하락한 미국 S&P500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미국 방산주를 담은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와 ‘스테이트스트리트 S&P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XAR)도 이 기간 각각 11.81%, 15.56% 올랐다.
미국 방산 ETF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첨단 무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록히드마틴, BAE시스템스, 보잉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와 회의를 열고 “최대한 신속하게 ‘최상급’ 무기 생산을 네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들어 35.15% 올랐다. 노스롭그루먼과 RTX도 이 기간 각각 29.11%, 12.0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같은 방산 관련 ETF라도 투자 전략이 천차만별인 만큼 구성 종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ITA는 GE에어로스페이스, RTX, 보잉, 록히드마틴 등 시가총액이 큰 전통 방산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네 개 종목의 비중이 49%에 달한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커 거래가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 XAR은 미국 주요 방산주를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동일한 비중(3~4%)으로 편입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다.
SHLD는 전통 방산주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반 방산 기술주도 담고 있다. 팰런티어가 대표적이다. 독일 라인메탈(6.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5%) 등 글로벌 방산주도 일부 편입했다. 미국 방산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아크 스페이스&디펜스 이노베이션’(ARKX)도 있다. 올해 들어 8.42% 상승했다. 다만 우주산업 관련 종목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