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동 위기 대응 600억원 특별자금…기업 피해 접수센터 가동

입력 2026-03-09 16:36
경기도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600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자금을 신설하고 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가동하는 등 긴급 경제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재로 '중동 정세 악화 대응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도내 산업과 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김 지사는 "주가와 경제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도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 도민과 기업에 안정감을 주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먼저 '중동 정세 악화 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설치해 기업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한다. 상담과 지원은 경기도 기업애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와 기업SOS 누리집을 통해 연계할 계획이다. 시·군과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도 협력해 피해 접수 안내를 강화한다.

수출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물류비 지원도 확대한다. 기업당 지원 한도를 기존보다 200만원 늘려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 해외 수출 운송비 지원사업을 통해 해상 운송은 건당 최대 500만원, 항공 운송은 건당 최대 2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도는 600억원 규모의 '중동 위기 대응 특별경영자금'을 신설했다.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며, 융자 기간은 5년(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이다. 이차보전율 2.0%포인트를 고정 지원해 기업의 금융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총 13억7000만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도 발급한다. 도내 수출 중소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당 약 1000만원 규모의 맞춤형 수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700만원은 경기도가, 300만원은 기업이 부담한다.

물가 안정 대책도 병행한다. 경기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물가종합대책반을 운영해 유류비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지방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총괄지원반, 수출기업지원반, 물가민생지원반, 금융지원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된 중동 상황 대응 전담조직(TF)을 운영해 전반적인 대응 체계를 총괄 관리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도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