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년에 아기 늘어나는 지역…전국서 2곳 뿐 [남정민의 정책레시피]

입력 2026-03-10 07:00
수정 2026-03-10 07:35


우리나라 아기 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저출산 여파로 아이를 낳을 가임인구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영유아(0~4세) 수는 올해 116만3069명입니다. 이 수치는 2052년 108만8662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따져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052년에도 영유아 수가 늘어나는 곳이 2곳 있습니다. 분석 시점을 2052년으로 잡은 이유는 관련 통계를 추계할 수 있는 가장 먼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전국 시·도 가운데 26년 뒤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늘어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두 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52년 서울과 세종 영유아 수는 각각 19만3593명, 1만7896명으로 올해 대비 각각 10.06%, 14.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대비 영유아 수 증가율이 '플러스'인 곳은 서울과 세종 두 곳뿐입니다.



나머지 시도는 모두 '마이너스' 행렬인데요. 경기도는 2050~2051년까지는 올해보다 많은 영유아 수를 유지하다가 최장 추계시점인 2052년부터는 꺾이기 시작합니다. 인천광역시도 올해 7만4201명에서 2052년 7만31명으로 5.62% 가량 감소할 전망입니다.




2026년에서 2052년 영유아 수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울산광역시입니다. 올해 2만5239명이었던 0~4세 영유아 수가 2052년에는 1만7673명으로 29.98% 줄어듭니다. 그 뒤를 전라남도(-26.72%), 경상남도(-25.95%), 경상북도(-22.06%) 등이 잇고 있습니다.

전국의 영유아 중 시도별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올해 전국 영유아 중 전북·전남 비중은 6.17%지만 해당 비중은 2052년 5.1%로 줄어듭니다. 경북·경남 역시 같은 기간 10.19%에서 8.24%로 감소하면서 지역간 격차가 확대됩니다.

반면 수도권은 어떨까요? 올해 전체 영유아 중 서울, 경기, 인천 비중은 52.29%에 달합니다. 영유아 두명 중 한명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뜻이죠. 해당 비중은 2052년에 57%로 늘어납니다. 영유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방 양극화, '인구소멸'이 가속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유아 수가 줄어드는 것을 방치하면 관련 인프라, 예컨대 소아과나 영유아 보육센터 등이 줄어들게 돼 다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국무조정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는 '저출생시대 육아인프라 추이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저출생으로 인한 지역별 차별적인 영유아 인구 감소는 지역간 육아 인프라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정책개선 방안으로 "취약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일부를 거점 필수 인프라로 지정해 재정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공급형평성 뿐만 아니라 질적인 수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의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병설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 읍면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의 유휴 공간을 개조해 영아 돌봄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육아정책연구소는 "무엇보다 육아인프라 구축 사업은 인구유입정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충북 괴산시는 도서관과 체육관, 어린이집 등을 갖춘 미니복합타운 정책을 추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