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가정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여오고 있다. 로봇이 AI으로 성능이 향상되면서 동시에 실제 구매가 가능할만큼 저렴해지고 있어서다.
롯데온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해 가정용 로봇 12종 판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대표 상품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다.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자율 보행, 계단 오르기부터 설거지·빨래 정리 등 가사일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100만원대다.
유니트리가 제작한 4족 보행 로봇(로봇개) 2종은 각각 399만원, 599만원에 책정했다. 이밖에도 바둑로봇 '센스로봇GO', 반려로봇인 '루나 2세대 스마트 펫' 등 비교적 저렴한 200만원 이하 로봇도 핀매한다.
이마트도 지난 1월 말부터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유니트리 제품을 비롯한 가정용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판매 시작 이후 이달 8일까지 판매된 로봇은 총 170여대로 집계됐다. 비교적 고가인 로봇개도 4대가 판매됐다. 이마트는 집객을 위해 2시간마다 소비자들 앞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점프, 춤 등을 보여주는 시연 행사도 열고 있다.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로봇은 점차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유통업체 역시 가정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가정용 로봇 시장은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9000억 원)에서 2032년 53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를 비롯해 LG전자나 테슬라 등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며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정용 로봇이 아직 비싸지만 향후엔 일반 생활가전만큼 저렴해지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