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00만원에도 지원자 없더니…합천 공보의 3차 공고 끝에 채용

입력 2026-03-09 11:00
수정 2026-03-09 11:01

경남 합천군이 일당 1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도 보건소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지방 의료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세 차례 채용 공고 끝에 가까스로 외과 전문의를 확보했지만, 공중보건의 대거 복무 종료가 예정돼 있어 의료 공백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9일 합천군에 따르면 다음 달 복무를 마치는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사 2명(성형외과 전문의 1명·내과 일반의 1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외과 전문의 1명을 보건소 관리 의사로 채용했다. 해당 의사는 오는 23일부터 합천보건소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세 차례 공고 끝에 성사됐다. 군은 지난 1월 6일 일당 60만원 조건으로 1차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어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2차 공고에서는 일당을 100만원으로 크게 올렸지만 역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1월 28일부터 2월 12일까지 진행된 3차 공고에서 3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2명을 면접해 최종 1명을 선발했다.

어렵게 보건소 관리 의사를 확보했지만 합천군의 고민은 여전하다. 대도시에 비해 문화·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의사 채용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중보건의사들의 대규모 복무 종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합천군 공공보건의료를 떠받쳐 온 공중보건의 26명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7명이 복무를 마치고 군을 떠난다.

군은 올해 전국 시·군에 배정될 신규 공중보건의가 지난해 약 300명에서 절반 이하인 13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무 만료 인원 17명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합천군은 면적이 서울의 약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고 고령 인구 비율도 높아 공보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의료 접근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특정 진료과 공중보건의가 제때 충원되지 않을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수십㎞ 떨어진 읍내나 타 지역까지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의료 공백 문제는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