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계 여성의 날인 '국제 부녀절'을 맞아 열린 기념공연에 참석해 북한 여성들의 역할과 헌신을 강조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부녀절 기념 공연을 찾아 축하 연설을 했다. 행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동행했다.
북한 매체는 주애를 소개하며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 이후 처음 맞는 여성들의 명절을 맞으며 나라의 성과 뒤에 깃든 여성들의 남다른 노력과 수고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와 가정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여성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들의 따뜻한 손길이 남편과 자식들을 일터에서 혁신하도록 떠밀고 있다"며 "여성 특유의 힘과 재능, 그리고 자기희생적인 헌신이 우리 혁명을 더욱 빠르게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여성들은 국가를 화목하고 부강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식 사회주의 발전에서 여성들이 맡은 책임과 역할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의 손을 잡은 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도 담겼다. 주애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사이에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관람석 앞줄에는 북한 여성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조선중앙TV의 대표 아나운서 리춘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은 매년 국제 부녀절을 국가적 기념일로 크게 치르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경제적 생계까지 책임지는 등 여성 인권 상황이 열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