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붐'…건설용 철강 수출 10배 급증

입력 2026-03-08 17:42
수정 2026-03-09 00:48
철근과 H형강 등 건물 골조에 쓰이는 봉형강 수출이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국내 반도체뿐 아니라 철근 수요까지 끌어올린 영향이다.

8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봉형강 수출액은 2억894만달러(약 3090억원)로 1년 전보다 27.0% 증가했다. 미국 수출이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대미 봉형강 수출액은 668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7.8% 급증했다. 한 달 전인 1월 9270만달러로 594.4% 늘어난 데 이어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미국의 왕성한 수요 덕분에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산 봉형강 수출 실적은 작년 12월(21.5% 증가)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올해 1월에는 2억981만달러로 53.4% 늘어 2022년 8월 후 3년5개월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현지 건설 수요 증가가 침체에 빠진 국내 철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10%대 성장을 이어가며 철근 등 건축자재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운송 비용과 관세 부담에도 미국으로의 봉형강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수요 급증과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국내 철근 가격이 맞물려 무거운 철근의 장거리 수송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안시욱/전예진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