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채권, 원·달러 환율 1500원 위협 가능성

입력 2026-03-08 18:15
수정 2026-03-09 00:34
지난주 서울 외환·채권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48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1444원)과 비교하면 1주일 새 40원 가까이 올랐다. 7일 새벽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장 막판 상승세가 꺾였다.

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만기와 10년 만기 금리는 각각 연 3.227%, 연 3.616%로 마감했다. 1주일 전보다 3년 만기는 18.6bp(1bp=0.01%포인트), 10년 만기는 17bp 상승했다. 금리가 급등하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원·달러 환율과 금리가 국내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시장에선 이번주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중후반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1500원 선 돌파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을 더욱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11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지만, 중동 변수가 워낙 커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채권 금리도 이번주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확대돼서다. 9일 3조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국고채 입찰이 예정된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보다 물량이 2000억원 늘어난 데다 주 초반에 진행되는 만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