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계구도'까지 손대는 트럼프…짙어지는 장기전 조짐

입력 2026-03-06 17:45
수정 2026-03-07 0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의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란 공격 명분이 핵 시설 제거에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확대되며 전쟁 장기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처럼 (이란에 대해서도 국가 지도부)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 이란 정권 수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하메네이 아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신정 통치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우면 “미국은 5년 내 이란을 상대로 다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과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 군부를 약화하고 하메네이 신정체제 자체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에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유화적 외교 정책을 취할 인사를 후임 최고지도자로 내세워 친미 과도 정권으로 연착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전 세계 이란 외교관에게 망명을 신청하고, 우리를 도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이란을 새롭고 더 낫게 만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향후 이란을 누가 이끌든 이란이 미국, (중동의) 이웃 나라, 이스라엘 등 아무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