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약한 사람은 코스피 못 버텨"…월가 베테랑도 '절레절레'

입력 2026-03-06 14:46
수정 2026-03-06 15:10

미국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경제분석가가 연일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 원인으로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을 지목했다.

비앙코 리서치를 이끄는 짐 비앙코 대표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코스피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 등 시장 급변동 속보를 인용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비앙코 대표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한국 증시를 두고 "심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다(This market is not for the faint of heart)"라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 원인으로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 구조를 꼽으며 "전체 거래량의 최대 70%가 개인 투자자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개인 거래 비중이 약 20% 수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크게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급 구조가 주가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킨다고 분석했다. 비앙코 대표는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은 상승이 아니라 두 배로 뛰며, 조정이 아니라 폭락하는 형태를 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악재가 맞물리며 하루 새 지수가 10% 이상 폭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가, 이튿날 10% 안팎으로 급반등하는 등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이례적인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급등 과정에서 레버리지(빚투)를 활용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상승폭을 과도하게 키웠고, 하락장에서는 반대매매와 청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낙폭을 극대화하는 '추세 증폭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