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주가 6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 실전 요격 성과가 전해진 한국형 방공체계 '천궁-Ⅱ' 관련 기업이 크게 올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오후 1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83% 오른 83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5.20% 상승한 88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RFHIC도 5.95%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되는 등 방산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UAE는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 이후 방공 수요가 늘자 우리 정부에 천궁-Ⅱ 포대를 계약된 납기보다 앞당겨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기존 계약 물량 등을 이유로 조기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포대 조기 인도가 불가능할 경우 요격미사일이라도 먼저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2022년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된 상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Ⅱ는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한 실전 교전에서 약 96%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 주요 방공체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성과라는 평가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대거 동원해 중동 지역을 공격했다.
UAE는 다층 방공망을 가동해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천궁-Ⅱ가 미국산 패트리어트, 사드, 이스라엘산 애로우 및 바락-8 등과 함께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의 제작을 맡고 있는 LIG넥스원은 이번 실전 성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중동 등 해외 방공 시장에서 추가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FHIC는 LIG넥스원에 레이더용 전력 증폭기를 공급하는 협력사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RFHIC가 LIG넥스원을 통해 전력증폭기를 공급하는 천궁-Ⅱ의 경우 그동안 실전 경험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이번 전쟁을 계기로 레퍼런스가 확보될 경우 추가 수주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 수요 확대 기대감도 관련 종목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21%), 한화시스템(6.33%), 현대로템(3.55%), 풍산(3.46%), 한국항공우주(1.56%) 등 주요 방산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유조선 피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방산주 강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