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일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감귤류인 만다린에 부과하던 관세가 전면 철폐됐다. 과거 144%에 달하던 고율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감귤 관세 0%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국내 감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감귤 농가에선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요 수입 시기(1~6월)가 제주산 만감류 출하 시기와 겹치는 데다 맛과 식감 또한 매우 흡사해 시장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제주산 만감류와 맛과 품질이 유사한 만다린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소비자 후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2017년 0.1톤에 불과하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지난해 약 7500톤까지 늘었다. 올해는 1만6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미국산 만다린이 제주 감귤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제주도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시장 주도권 선점, 고품질 중심의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 및 가격 관리 강화 등 3대 대응 전략을 내놨다. 또 제주감귤연합회 등 관련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만다린에 대한 특별 긴급 관세 적용과 소득 안전망 구축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는 소비자에게 가성비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제주도 감귤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함께 제주 감귤 산업의 자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현범 생글기자(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1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