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뎅기열 치료제 임상시험 개시를 기념하기 위해 베트남 보건당국이 연 현지 행사에 참가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 국립열대질환병원(NHTD)과 베트남 보건당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뎅기 및 유사질환 치료제’ 글로벌 임상 개시 행사가 지난 5일 하노이 현지 호텔에서 열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임상 스폰서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석했으며 베트남 임상과 관련한 임상 개요와 향후 진행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단일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넘어 뎅기를 시작으로 유사 바이러스 질환까지 확장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감염병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이 글로벌 범용 항바이러스 임상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전략적 출발점이 된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베트남, 동남아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 허브' 도약 시험대회사 측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번 임상을 발판으로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감염병 대응의 핵심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을 세계로’(Vietnam to the World)라는 방향성 아래, 베트남에서 시작된 임상 데이터를 글로벌 치료 전략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개회사 및 행사 목적 소개 △뎅기열 현황 및 공중보건 메시지 영상 △국제 협력 기관 발표 및 공동 비전 발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전략 및 기술 플랫폼 발표 △베트남 보건 분야 주요 인사의 정책적 메시지 △국립열대질환병원(NHTD)의 임상 개시 공식 선언 및 기념 세리머니 △네트워킹 리셉션 등으로 진행됐으며, 보건당국·임상기관·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다자 협력구조를 강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보건당국 주요 인사도 이번 임상에 대한 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보건당국 전 장관은 “뎅기열은 동남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해 온 질환”이라며 “베트남에서 시작되는 이번 글로벌 임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감염병 대응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 차관 역시 축사를 통해 “국립열대질환병원과 국제 협력 파트너들이 함께 추진하는 이번 임상은 베트남의 감염병 연구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보건당국도 임상 진행을 적극 지원하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보건부 및 감염병 관련 관계자들 역시 “실제 감염병 발생 지역에서 수행되는 이번 임상이 향후 글로벌 감염병 대응 전략에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진과 임상 참여 기관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임상의 스폰서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국방부 산하 MCDC(Medical CBRN Defense Consortium) 정회원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MCDC는 생물학적 위협 및 감염병 대응 기술을 평가·지원하는 미국 국방부 협력 네트워크로,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범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Xafty(CP-COV03)’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제 협력 네트워크 참여가 글로벌 임상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상을 총괄 지휘하는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이번 임상은 단순한 뎅기 치료제 개발이 아니라, 다수의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 플랫폼의 글로벌 검증 과정”이라며 “베트남에서 시작되는 이번 임상은 동남아시아 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공중보건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이어 “이번 임상은 3월을 시작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임상을 통해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는 즉시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한 허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베트남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